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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이면 풀과의 전쟁이다.
돌아가신 장인어른이 하시던 말씀이다.

매년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나는 '이이제이' 전술을 쓰기로 했다.

오랑캐는 오랑캐로 막는 다는 것이다.

풀과의 전쟁에서 사람이 이기려면,
풀을 우리편으로 만들면 된다.

그리고 여러종류의 풀들을 섭외해 보았다.

그리고 최고의 우군을 찾았다.

 

바로.

'호스타'이다.

적어도, 약간 음지에 속한 처가 요양원에서는
이 아이들이 딱이다.

그리고 지금 전쟁의 승전보가 들려오고 있다.

 

이 아이들을 심고,
2년이 지났다.

작년에는 다른풀과 싸워야 해서,
그렇게 큰 성과는 없었다.

'살아만 있어다오.'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녀석들이 풀을 이겼다.

 

그래서 녀석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냥 지나가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잎사귀들이 아주 예쁘다.
내 눈에는 그렇다.

2년이 지나니까, 
번식까지 해서, 

올해는 처가에 들를때마다,
포기나누기를 시킨다고 바빴다.

녀석들이 자리를 잡으면,
다른 잡초는, 그 자리에 자라날 수가 없다.

뿌리를 뽑아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녀석들 뿌리가 어마무시하게 튼실하다.
다른 잡초의 뿌리가 날 공간을 주지 않는다.

이제 부터는 다양한 종류를 심어보고,
연구해 보는게 내 작은 소망 중 하나다.

내가 처가에 심어둔 호스타의 종류는
6가지 정도 된다.

주를 이루는 종류가,
바로 위 사진의 무늬호스타 이다.

얘네들, 2년정도 성장한 지금의 사이즈는
인터넷에서 1포트당, 15,000원에 육박하지만,

나는 2년 전에 포기당 1,700원 정도에 구매한 것 같다.

지난 2년동안 한포기도 죽지 않고,
모두 크게 성장하고, 번식까지도 했다.

종류에 따라 크기도 많이 달라지는데,
다양한 종류를 심어 놓으면, 더 보기 좋아지는 것 같다.

사실, 얘네들 보려고,
처가에 자주 들르게 된다. ㅋ

반음지에 심어두면,
무지 잘자라는 녀석들.

달팽이가 호스타 잎을 좋아해서,
달팽이의 피해를 걱정했지만, 

딱히 달팽이도 없었다.

얘네 둘은,
몇 없는 종류인데, 빨리 크지 않고 있다.

위치가 좋지 않은것 같은데,
빨리 커서, 번식을 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주를 이루는 2번째 종류,
옥잠화이다.

얘네도 비비추인데, 순수 국산혈통인 듯 하다.

조금 늦게 올라오지만, 
역시나 잘 큰다.

아직은 조금 휑하지만,
조금 더 있으면 옥잠화로 돌 사이가 가득 메워질 예정이다.

1년차인 작년에도 그랬다.

잎파리 크기를 보아하니, 
올해는 엄청나게 큰 잎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장마가 무지 기대된다. ㅋ

아버님,
풀과의 전쟁에서 이길 예정입니다.ㅎㅎ

구경은 충남 아산시, 효명노인전문요양원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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